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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POP

The Animals - The House of the Rising Sun | June 19, 1964

by REDNEKO 2025.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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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영국 밴드 애니멀스(The Animals)가 부른 버전으로, 매우 특이하게 영국 민속 음악을 미국에서 개사해 브리티시 인베이전 시대의 영국 밴드가 불러 히트한 곡이다. 원곡은 영국의 로웨스터프(Lowestoft) 지역 사창가에서 살아온 늙은 창녀의 삶을 노래한 영국 민요로, 1905년경 미국에 전해졌다. 그 후 1925년, 로버트 윈슬로 고든(Robert Winslow Gordon)은 "Old Songs That Men Have Sung"이라는 칼럼에 이 민속 노래의 개사 버전을 실었다. 미국판은 뉴올리언스의 소년원에서 탈출한 한 소녀의 삶을 늙은 남성이 소개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이후 1933년, 클래런스 애슐리(Clarence Ashley)와 그윈 포스터(Gwin Foster)가 발표한 개사 버전은 남북전쟁 후 해방된 흑인 남성이 뉴올리언스 지역 농장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1941년,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는 '뉴올리언스에 어느 콩가루 집안 이야기'로 가사를 개사했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노래를 부른 가운데, 1964년에 영국의 블루스 록 밴드 애니멀스가 부른 버전이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애니멀스의 버전도 원래 민속 노래의 커버일 뿐이다. 처음 음반으로 발매된 노래는 1933년에 녹음된 "Rising Sun blues"였다.

 

 

애니멀스는 이 곡을 통해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1964년 빌보드 핫 100 연말 차트에서도 38위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구글에서 "The House of the Rising Sun"을 검색하면, 맨 먼저 애니멀스의 유튜브 영상이 상단에 나올 정도로 이 곡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이 곡이 '해 뜨는 집'이라는 제목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70년대 초 가요계의 정화 바람 속에서 방송 및 음반 판매가 금지된 대표적인 금지곡이었다. 그 이유는 황당하게도 내용이 너무 어두워서라는 것이었다. 사실 내용은 매우 음울하지만, 그 정도로 금지곡이 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원곡이 영국 민속 노래에서 시작된 것이고, 이후 미국으로 전해져서 농장 노예의 삶을 다룬 내용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래 자체가 밝고 희망적인 내용과는 거리가 멀었고, 모두 암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였다. 미국에서는 이 노래가 노동자들이 술을 마시며 부르던 노래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곡이 1978년에 오아시스 레코드에서 발매된 애니멀스의 영국판 컴필레이션 앨범 'The Animals (1968)'에 수록될 수 없었다. 이는 이 곡과 'Boom Boom'이 금지곡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판 LP에서도 해당 곡이 금지곡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앨범에 수록된 다른 명곡인 'We Gotta Get Out of This Place'는 그 당시 대한민국 독재 정권을 은유하는 가사로 심의를 통과한 이유가 의문이다. 기준이 너무 제멋대로였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발매된 오리지널 싱글은 문제 없이 전곡이 수록되어 있었지만, 미국에서 발매된 싱글은 라디오 친화적인 러닝타임인 2분 58초로 축소되어 발매되었다. 이를 맞추기 위해, 연주 파트를 중간에 끊고 바로 에릭 버든의 보컬 파트를 이어붙이는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정도로 어색한 편집이 이루어졌다. 이 편집은 너무나도 형편없어서, 곡의 흐름을 완전히 망친 수준이었다. 그 편집본은 애니멀스의 첫 번째 앨범 'The Animals'의 미국 버전에서 실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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